낮에는 ‘제조업체 직원’ 밤에는 ‘대리기사’ 알고보니…

진짜직업은 별 13개 절도범?

“투 잡(Two Job)을 뛰는 건실한 청년으로 알려졌지만, 세 얼굴을 가진 절도범이었던 거죠.”

A씨(34·인천시 남구)는 지난 2011년부터 남동공단에 있는 작은 금형업체에서 지각이나 결석도 하지 않고 성실히 근무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후 5시 퇴근 후에는 야근보다 벌이가 좋은 대리운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전과 절도 13범으로 지난 1년간 인천지역 빌라를 83차례나 턴 ‘프로급 절도범’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04년 출소 이후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하다 2011년 지인의 소개로 한 금형업체에 취직했다. 월급 160만 원의 적은 돈에 만족하지 못한 A씨는 절도의 유혹에 빠져 다시 범죄의 수렁에 뛰어들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대리운전을 핑계로 인천지역을 오가며 불이 꺼지고 창문이 열린 빌라를 물색해 범행을 시작했다. 범행 수법도 과감해 작은 체구를 이용해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 틈으로 들어가 귀금속과 현금만 챙겨 현관문으로 내려오는 시간은 한 곳당 10~15분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아예 대리운전을 그만두고 중고차를 구입해 오후 7~9시 사이 불 꺼진 지역을 다니며 하루에 5곳을 털기도 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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