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송도국제도시 보행섬
“사고 다발구역이면,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주민 A씨(56·여)는 최근 야간에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정문 앞 삼거리를 지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상시와 다름 없이 초록 신호에 좌회전하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 좌측부분이 주저앉았다.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좌측 앞·뒤 바퀴가 모두 펑크가 났다. 좌회전을 하던 A씨가 중앙화단 끄트머리 보행섬(횡단보도)을 들이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사고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보행섬이 보이지 않았다. 황당하게도 수십만 원의 수리비만 들었다”며 “견인기사 말로는 이곳에서 자주 사고가 일어난다던데, 큰 사고가 한번 나야 개선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대로 97번 길 채드윅학교 정문 앞 삼거리의 중앙화단(보행섬) 부근에서 올해 들어서만 5차례의 자차파손 사고가 발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해당 지점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신고가 빈번히 접수된다”며 “견인기사들이 보행섬의 위치와 구조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확인 결과 보행섬 경계석은 많은 사고가 났었다는 걸 짐작케 하듯, 여기저기 깨진 채 검게 칠해져 있으며, 심지어 경계석 위에는 차량이 올라타 급정거한 흔적(타이어자국)이 선명하다.
특히 야간에는 보행섬 끄트머리가 인근 가로등 빛으로 인해 그늘이 지고, 검은색 타이어자국으로 덧칠된 경계석은 아예 아스팔트 도로와 보행섬의 구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즉시 현장 확인을 통해 규제봉과 야광 시설물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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