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 4명이나 있는데 왜? 민원상담관제 실효성 의문
인천시 부평구가 구청 9급 공무원을 비서실에 순환근무키로 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3일 구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7월14일까지 구청 9급 공무원 68명(민원창구 근무자 제외)을 대상으로 1일 민원상담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2011년 동장, 2012년 6급 공무원, 지난해 8급 공무원 등 매년 1일 민원상담관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화 민원 접수 및 해당 부서 인계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은 1일 민원상담관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비서실에 4명의 인원이 근무하는 상황에서 다른 보직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을 순환근무시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부평구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는 558명으로 전국 227개 기초자치단체 중 네 번째로 많아 극심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비서실 순환근무에 배치되면 7시간 동안 민원상담관으로 근무하면서 본연의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업무 처리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민원상담관 하루 동안 구청장 면담을 제외하면 받게 되는 민원 전화는 4~5통에 불과하며, 고질적인 민원이 대부분이라 당장 해결방안을 내놓기도 어렵다.
한 직원은 “민원 접수가 필요해 민원실에 지원 나가는 것도 아니고 업무는 업무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며 “구청장실에 앉아 온종일 민원 전화를 기다리자니 불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애로사항은 알지만, 일개 직원이 구청장과 면담할 일이 많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며 “민원 상담과정을 근무일지로 작성해 전체 행정력 향상에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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