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 자살률 전국 평균 웃도는데… ‘고민’ 터놓고 얘기 할 상담교사 태부족 ‘고충 해결’ 교사·상담사 배치 497개 학교 중 265곳 그쳐
인천지역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청소년의 고충과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전문 상담교사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경인지방통계청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지역 중·고교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분율)은 43.5%이며, 우울감 경험률은 29.8%에 달한다.
또 지난 2012년 인천지역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률은 5.5%에 달하며, 전국 평균(5.3%)보다 0.2%p 높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지역 내 중·고교생 12만189명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을 검사한 결과에도 376명(0.31%)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살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4천800여 명의 학생이 자살을 고려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 내 많은 청소년이 각종 문제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는 학교의 상담교사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 내 497개 학교 중 전문상담교사(100명)나 전문상담사(165명)를 배치한 학교는 265개 학교에 불과하다.
나머지 학교의 청소년들은 학교에 서 고민과 고충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상황이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상담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다른 교사들마저 많은 행정업무에 시달려 학생들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교무행정사를 도입해 일선 교사들이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담교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예산 확보를 하고 있다”며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라도 지역교육청의 Wee 센터 등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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