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고화질(UHD) 방송의 현주소
초 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개막됐다.
케이블 TV 업계가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송출하는데 이어 지상파와 IPTV, 위성방송 등도 잇따라
UHD 시장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부족과 낮은 UHD TV 보급률은 초 고화질(UHD) 방송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초 고화질(UHD) 방송의 현주소에 대해 짚어봤다.
▲ 세계 최초의 UHD 방송 상용화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은 것은 케이블TV 업계다. 케이블방송사(SO)들은 오는 10일 채널 ‘유맥스(UMAX)’를 통해 UHD 방송을 송출한다. 세계 최초의 UHD 방송 상용화다.
대부분의 케이블방송사는 1번 채널을 유맥스에 내주기로 했다. UHD 전용채널인 유맥스는 케이블업계가 공동 투자해 만든 콘텐츠 수급회사 ‘홈초이스’가 운영한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UHD 콘텐츠를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같은 채널에서 함께 내보낸다는 전략이다.
▲ 후발주자로 나선 지상파와 IPTV, 위성방송
케이블업계가 먼저 UHD 방송의 닻을 올렸지만 지상파의 UHD 방송 상용화 시점은 안갯속이다.
수년 전부터 UHD 방송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지상파 방송사들은 실험방송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상용화 시점은 ‘700㎒ 주파수 할당’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회수된 700㎒ 대역 주파수의 54㎒ 폭을 무료로 받는다면 곧바로 상용화를 시작하겠다는게 지상파들의 속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원하는 이동통신사업자의 요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일단 정부로부터 700㎒ 주파수를 활용해 본격적인 실험방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료방송업계인 IPTV와 위성방송은 케이블TV와의 UHD 상용화 경쟁에서 뒤처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상용화가 늦어질수록 UHD 방송 수요자가 케이블 쪽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UHD 전용 셋톱박스 출시하는 등 준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컨텐츠 부족, 낮은 UHD TV 보급률은 숙제
UHD 방송사업자의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UHD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달부터 UHD 방송에 들어가는 케이블 업계만 봐도 부족한 콘텐츠로 인해 재탕, 삼탕 방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케이블TV협회에 따르면 올해 케이블업계가 확보할 수 있는 UHD 콘텐츠는 총 200시간 가량이다. 이중 80%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이며, 외주사에 제작을 맡기거나 직접 투자해 제작하는 콘텐츠는 다 합쳐야 고작 20% 수준이다. 낮은 UHD TV 보급률 또한 UHD 상용화 시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대부분을 외국에서 사와야 하는 것은 물론 분량도 부족해 당분간 재방송이 반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와 방송사업자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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