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띠 원맨쇼’에 흔들린 수비… IBK, 범실로 자멸

女프로배구 챔피언결정 1차전

후반 힘못 쓴 삼각편대… 2년 연속 통합 챔프 등극 비상

화성 IBK기업은행이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2년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정규리그 1위 IBK기업은행은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1차전 홈경기에서 카리나(29점), 김희진(19점), 박정아(16점) 삼각편대의 활약에도 불구, 잦은 실책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베띠(42점)가 맹위를 떨친 정규리그 2위 GS칼텍스에 2대3(17-25 25-20 25-19 17-25 10-2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2년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에 부담감을 안게된 반면, 2007-2008시즌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GS칼텍스는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기선을 빼앗긴 IBK기업은행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챔피언전에 직행한 뒤 12일 만에 경기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1세트서 경기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베띠와 이소영(8점)을 앞세운 GS칼텍스에 이끌린 IBK기업은행은 잦은 실책까지 이어지면서 17-25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카리나가 혼자 5점을 뽑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6-2로 리드를 잡은 뒤 김희진의 속공과 오픈공격, 블로킹 등을 묶어 점수차를 벌였고, 침묵하던 박정아도 득점에 가세해 25-2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들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다가 16-14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카리나의 후위공격과 김희진의 시간차 공격, 이효희의 서브 에이스로 상승세를 타고 박정아의 잇따른 오픈공격이 성공돼 25-19로 세트를 추가하며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낙승이 예상되던 IBK기업은행은 그러나, 베띠가 맹위를 떨친 GS칼텍스에 초반부터 더블 스코어 차로 이끌린 뒤 막판 박정아의 활약으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기운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한 채 17-25로 2대2 재동점을 허용했다.

5세트서도 분위기는 GS칼텍스 쪽으로 흘렀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인 IBK기업은행은 초반 2-5로 이끌린 뒤 지친 카리나 대신 김희진을 활용해 추격전을 펼쳐 12-10까지 따라붙었지만 베띠, 한송이 등이 강타를 퍼부으며 상승세를 탄 GS칼텍스의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