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불법 보강수업

인천 6명 ‘나주 A전문대’ 졸업

학점ㆍ수업시수 채워 ‘편법 논란’

후보들 “불법인 줄 몰랐다”

인천지역 지방선거에 나선 일부 예비후보가 불법 보강수업을 통해 학점을 채워 대학 졸업장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 중 6명(기초단체장 예비후보 3명, 시의원 예비후보 1명, 구의원 예비후보 2명)은 전라남도 나주에 있는 A 전문대학을 졸업했다.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현역 기초단체장 1명도 A 전문대학을 나왔다.

그러나 A 전문대학은 지난 2000년대 수도권 거주 학생들의 부족한 학점을 채워주고자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마련한 임시 공간에서 불법 보강수업을 했으며, 이들 예비후보도 해당 시기에 불법 보강수업을 받으며 수업시수를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실습 등을 제외한 정규과정은 학교 등 지정된 장소에서 이뤄져야 하며, 비인가 시설에서 분교 형태로 교육하는 것은 불법이다.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B씨는 “A 전문대학을 다닐 때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마다 보강수업을 들었다”며 “지금까지 불법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예비후보도 수도권 지역에서 보강수업으로 수업시수를 채웠다는 것을 일부 시인했지만, 불법인지 여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방식이 어떻든 학점을 채운 학생들의 졸업장까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불법 운영 속에 수업시수 관리가 과연 제대로 됐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시 선관위 관계자는 “기재한 학력사항과 관련 서류 등은 모두 확보한 상태”라며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이상 선관위가 나설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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