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주총, 일부 주주 ‘부실경영’ 질타… 조동암 대표 “재정확충 노력”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부실한 재정 운영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7일 열린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들은 130여억 원에 달하는 구단 부채를 문제 삼아 대표이사와 이사진의 일괄 사퇴를 요구하는 등 책임을 추궁했다.
인천구단은 이날 주총을 열고 2013년도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신임 감사와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인천구단은 지난해 기록한 12억 원의 적자를 포함해 그동안 누계 총 131억 원의 부채를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채 중 53억 원은 기업체 광고 미이행금이며, 남은 78억 원은 상환이 필요한 부채로 드러났다.
특히 갚아야 할 78억 원 중 17억 원은 당장 상환해야할 악성 부채로 밝혀지는 등 열악한 인천구단 재정상태가 공개됐다.
일부 주주는 “부실 투성이인 재무제표를 주총 안건에 올리는 것 자체가 문제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은 적자 운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 김석현씨는 “인천과 상황이 비슷한 타 시·도 시민구단은 평균 20억~30억 원 수준의 부채가 고작이다”며 “인천구단이 13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경영진은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동암 인천구단 대표이사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시민구단으로 정상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향후 각종 수익사업 등을 발굴해 재정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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