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가 불안하다 제 1잔교 포화상태… 안전운항 ‘위협’

불법주차ㆍ각종 어구에 점령

관광객들 발길 가로 막아…

취객ㆍ낙시꾼 통제없이 활보

밤이면 추락 등 사고위험 커

IPA “순찰 강화…통제 검토”

“자칫 방심하다간 물에 빠질 것 같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큰 사고가 날까 걱정됩니다.”

25일 오후 7시께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제 1잔교(바다에 설치된 돌출 접안시설).

인천 앞바다 관광을 마친 유람선이 잔교에 접안하자 수십 명의 관광객이 쏟아져 내린다. 그러나 잔교 위에 어른 키만큼 쌓인 각종 어구와 주차된 차량이 관광객의 발길을 가로막는다.

어둠 속에서 일부 취객은 정박한 어선 위에 올라 타보는가 하면, 잔교 끝에 서서 위험하게 사진을 찍지만, 이들을 통제하는 관리인 및 안전펜스는 전무하다.

연안부두 잔교가 안전 무방비 상태다. 관리를 담당하는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연안부두에는 모두 7개 잔교가 설치돼 있으며, 잔교가 통상 길이 90m, 폭 14m로 협소한 만큼 선박 이용자의 보행을 가로막는 주차와 물품 적치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위법사항을 알리는 경고문이 무색할 만큼 잔교는 불법 주차와 각종 어구에 의해 점령된 지 오래다.

특히 취객을 비롯해 낚시꾼 등 누구나 자유롭게 잔교에 출입할 수 있어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지난해 9월 제 2잔교 부근에서 술에 취한 B씨(52)가 바닥에 있던 밧줄에 걸려 바다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IPA는 잔교 출입을 통제하는 관리사무소를 최근 바다 건너 수협 공판장 쪽으로 이전하는 등 관광객 안전사고 예방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병배 시의원(중구 제1선거구)은 “날로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와는 어긋나게 연안부두 관리는 허술한 상황”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통제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최근의 사망 사건은 잔교 밖에서 발생한 것으로 안다. IPA 관할 밖에서 사건이 일어났지만, 관계기관이 공조해 관리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수협 인근에 불법사항이 많이 벌어져 부득이 관리사무소를 이전하게 됐지만, 경비인력 순찰은 진행하고 있다. 잔교 통제를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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