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 있고 인권은 망각… 특수학교서 ‘직위해제’

장애인 선수 폭행ㆍ학대 보치아 前 국가대표 감독 결국…

장애 선수를 폭행·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장애인올림픽 보치아 종목의 전 국가대표 감독(본보 5일 자 7면)이 체육교사로 근무하는 특수학교에서 직위해제 조치됐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 A 특수학교에 체육교사로 근무 중인 B씨(43)가 지난 2010년 4월부터 2년여 간 보치아 종목 국가대표 감독을 맡으면서 장애 선수를 때리고 협박해 불구속 기소된 사실을 검찰로부터 통보받아 A 특수학교에 전달했다.

A 특수학교는 지난 18일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현재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불구속 기소된 날로부터 10여 일이 지나서야 조치가 이뤄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뒤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미 언론에 의해 다 알려진 상황에서 직위해제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좀 더 빠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무턱대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갖고 교사를 처벌할 수는 없다”며 “시교육청과 검찰로부터 관련 사안을 전달받은 뒤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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