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판매액은 515억1천600만 달러로 시장점유율 16.2%를 기록하며 일본(434억3천200만 달러ㆍ13.7%)을 밀어내고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반도체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3.9%, 2012년 14.7%, 지난해 16.2%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일본은 2011년 18.5%, 2012년 17.5%, 지난해 13.7%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미국이 판매액 1천666억 5천100만 달러(점유율 52.4%)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자리를 지켰고, 유럽(8.7%)과 대만(6.5%)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 4∼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분야에 지나치게 편중된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실제, 메모리 판매액은 342억9천700만 달러로 전체 반도체 판매액의 66.5%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52.4%로 2위 미국(27.1%)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반면 차세대 반도체 품목으로 꼽히는 시스템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5.8%(판매액 113억8천100만 달러)에 그쳐 주요 5개 반도체 생산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광·개별 소자의 시장점유율도 10.4%로 1위 일본(31.5%)과 큰 격차를 보였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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