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잇단 사망… 코레일 공항철도 ‘안전 불감’

청라역사 신축 인부 멋대로 선로서 작업하다 열차치여
지난 2011년 이어 또… 사고 반복 관리ㆍ감독 ‘도마위’

코레일 공항철도에서 작업 근로자가 선로에 들어갔다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관리·감독기관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공항철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경서동 코레일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운서역 방면 38.8㎞ 지점 청라역사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A씨(63)가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A씨는 한 건설회사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로, 사고 당시 청라역 신축 공사 현장에 혼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단 작업 책임자는 사고 발생 이틀 전 공항철도 측에 ‘이날 오전 1시부터 근로자 8명이 선로 작업을 하겠다’며 승인을 요청했지만, 정작 작업 전 공항철도 관제센터의 최종 승인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작업 시작 전날 공항철도 관제 담당자와 작업 책임자가 만나 작업 내용과 장비 종류 등을 확인하는 협의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선로에 들어가려면 관제 담당자가 작업책임자의 휴대전화로 보내는 승인번호를 받아야 한다”며 “해당 작업자가 관제센터의 승인 없이 열차운행이 끝나기 전에 선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4일엔 청라역사 신축 공사장 인근 선로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선로에 내려갔다가 열차에 치여 숨졌으며, 지난 2011년 12월에도 공항철도 관제센터의 승인 없이 작업반장 지휘로 예정된 작업시간보다 20분 일찍 선로에 진입한 근로자들이 열차에 치여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경찰은 철도시설공단 관계자와 원·하청 건설업체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