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자처한 2명 다른 주장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로 추정되는 단체가 다음달 한국 정부에 대해 해킹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 공격을 예고한 단체가 어나니머스 일원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를 해킹해 명단을 공개한 바 있는 트위터 계정 @YourAnonNewsKR의 운영자는 23일 “어나니머스가 한국을 공격한다는 것은 루머”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해킹을 예고한 트위터 계정 @AnonOpsoKor에 대해 “저 계정은 선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의 일원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동참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또 “어나니머스는 (부정부패가 아니라) 인터넷의 자유와 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며 “인터넷과 관련 없는 부정부패라고 공격한다면 세계 모든 정부는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어나니머스를 표방하며 한국 해킹을 예고한 동영상이 한국에 대한 해킹 공격의 이유로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는 점을 든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그는 또 한국 해킹을 예고한 인물을 겨냥한 듯 “한국을 공격한다고 주장하려면 증거를 보여달라”며 “우리는 이미 당신의 실체를 파악했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정보를 국가에 넘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당초 한국 해킹을 예고한 @AnonOpsoKor은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해킹 공격을 예고하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이 인물은 4월14일이 미국 시간 기준일 수 있으므로 실제 공격은 15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국표준시(KST)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15일날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어나니머스를 자처한 두 인물이 트위터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함에 따라 다른 어나니머스들도 서로 이번 한국정부 해킹공격 참여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 관계당국은 어나니머스의 실체와 한국정부에 대한 공격 여부와 상관없이 일부 해킹조직이나 단체의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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