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감 예비후보 정치중립 망각? 정당색깔 내세워 ‘빗나간 선거전’
이청연 진보 단일후보 사무소 민주당 상징 파란색 현수막
보수성향 김한신ㆍ안경수·이본수 후보는 새누리당 빨간색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선거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교육과 정치 분리’라는 교육감 선거 중립성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0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후보들이 현수막에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사용하는 식으로 지지를 유도하려는 시도를 엄격히 제한(교육감 선거운용 기준)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은 특정 정당의 색깔을 현수막으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청연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로 사용하는 건물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서구 가현산 봄맞이 대청소 산행에 송영길 인천시장, 신동근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등 민주당 인사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기도 했다.
보수 성향인 김한신·안경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건물에는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바탕의 현수막이 걸려 있으며, 빨간색 외투를 주로 착용한 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본수 예비후보도 최근 모래내 시장을 방문해 홍보하면서 빨간색 외투를 입었다.
시민 이영훈 (35·인천시 남구)는 “교육감 후보라는 글자만 빼면 영락없이 정당 소속 정치인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인사는 “일부 예비후보는 이미 특정 정당에서 비공식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나눈 정치적 발상부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현수막 등의 색깔에 대한 논란이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상태”라며 “선거법 위반이 되려면 색깔 외에도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하며, 이 부분에 문제(선거법 위반)가 없다는 확인을 선관위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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