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코앞에 호텔… 경관 훼손 우려

세계문화유산 코앞 대규모 호텔 논란

건릉 외곽경계와 불과 71m 떨어져 경관훼손 등 우려

市 “호텔 계획, 주변 현상변경 기준 부합… 심의 중”

세계문화유산 융릉ㆍ건릉 인근에 대규모 호텔 건립이 추진돼 문화재 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화성시와 경기문화연대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체인 ‘베니키아’와 석진종합건설은 지난 1월 화성시 안녕동 188-2번지 외 4필지 대지면적 2만2천350㎡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베니키아 호텔를 건설하겠다며 시에 건축 허가 심의를 신청했다.

베니키아는 이 지역에 객실수 238실, 연회장, 커피숍, 휘트니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사업지 주변에 자리잡은 수원, 화성, 오산, 평택 등 산업단지 비지니스 고객을 주 타켓으로 삼고 오는 2015년 9월,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융릉ㆍ건릉(사적 제206호)과 인접해 경기문화연대 등 문화단체 등이 문화재 경관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사업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릉 외곽경계와 불과 71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에 사단법인 정조대왕문화진흥원과 경기문화연대 등의 문화단체와 지역민들은 화성시와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 인근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 현상변경 기준(안)에 대해 재협의 할 것을 촉구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는 주변 개발 허가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문화연대 관계자는 “화성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이면엔 민간사업자한테 특혜를 주며 자연경관을 망치는 토건행정을 하고 있다”며 “채인석 화성시장은 세계문화유산에 걸맞는 문화재 보호정책을 문화재청과의 협의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베니키아와 석전종합건설 측은 융릉ㆍ건릉 주변 현상변경 기준(2010년 7월9일)에 맞게 건축물을 설계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호텔 건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베니키아 측은 “호텔부지가 문화재 협의 지역이라서 지역 생태와 경관과 매치하기 위해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주민을 위한 가로수길, 정자, 연못, 진입로 등을 수정ㆍ보완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 중심의 고용 창출과 무엇보다 융릉과 건릉, 용주사와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베니키아 호텔 계획이 융릉ㆍ건릉 주변 현상변경 허용기준에 부합한다”며 “현재 호텔 건립계획에 대해 심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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