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삼산 1동 주민센터가 낡은 지하 창고를 개조해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이 악취와 소음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삼산 1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하 1층 창고를 개조해 요가(40명), 풍물단(25명)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163㎡ 규모의 지하 1층 공간엔 공기청정기 1대, 소형 제습기 2대만을 가동, 연습 공간에 들어서면 지하실 특유의 악취가 코를 찌르는 등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수강생들은 1주일에 2번, 1~2시간씩 연습하지만 그때마다 악취에 시달리고, 일부 수강생은 두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또 방음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풍물단이나 요가 연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문제다. 주민센터 전체에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1층 민원실을 찾은 주민까지 풍물 연습 소리를 함께 감상해야 할 지경이다.
요가를 수강하는 한 주민은 “악취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요가를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를 지경”이라며 “건강해지려고 주민센터를 찾았더니 건강만 해치고 돌아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센터 관계자는 “제습기 등을 놓았지만, 원래 창고로 쓰던 곳을 주민이 이용하다 보니 냄새나 방음 문제는 어쩔 수 없다”며 “현재 구상 중인 주민회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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