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절 부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앞당겨라

부천시,인천 6개구 구청장과 공동기자회견

부천 북부지역을 수십년 동안 남북으로 갈라놓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민에게 29만여㎡의 녹지공간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천시는 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한 인천시 서·중·동·남·부평·계양구 등 7개 기초자치단체들과 함께 18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의 조속한 결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인천 6개구 구청장들은 이날 인천시 서구청에 모여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고속도로가 만성적인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도시를 남북으로 단절시키고 있다”며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속도로의 조기 지하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와 지하화는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이고 수도권 시민의 염원”이라며 “지하화 촉구를 위한 범시민 서명 운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고속도로는 만성적인 정체 외에 소음과 진동,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환경의 열악함, 지역 단절로 인한 생활불편 등을 초래해 1968년 12월 개통이래 끊임없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들 단체장은 현재 왕복 6∼8차로인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기존 도로는 4∼6차로로 줄여 주변에 녹지대와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부천시는 5.8㎞의 경인고속도로 부천 구간을 지하화하면 29만㎡의 공간이 생기며 이곳에 녹지대, 체육시설, 공원 등을 꾸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경인고속도로가 지역과 국가의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만성적인 정체와 주변 환경파괴 등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교통정체 해소와 도시균형발전,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하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시는 부천구간 5.8㎞ 지하화로 상부공간에 중앙공원 2개 정도의 29만여㎡ 공간이 확보돼 녹지대와 체육시설,공원 확충 등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인고속도로는 인천 남구 용현동∼서울 양천구 신월동 23.9㎞에 걸쳐 건설됐으며 그동안 걷힌 통행료(1조630억원)가 건설 유지비(7천510억원)를 훨씬 상회함에 따라 통행료 폐지 논란도 일고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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