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품앗이? 그게 뭐예요… 시행 2년 ‘초라한 현실’

운영인력 부족… 전문성 실종 20개 분야 중 4~5개만 거래

인천시 연수구의 지역 화폐제도인 ‘연수 품앗이’가 겉돌고 있다.

17일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역공동체 형성 및 활성화를 위해 지역공동체 화폐 ‘냥’을 회원 간 재능이나 물품 등으로 함께 나누는 교환제도 ‘연수 품앗이’를 시행하고 있다. 1냥은 1원과 같이 사용되며, 품을 제공하면 1시간 당 5천 냥이다.

그러나 사업 시행 2년여가 지난 현재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 및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거래 품목이 20가지나 되는데도 운영인력은 직원 1명과 자원봉사자 2명밖에 되지 않은 탓에 가사·홈패션이나 수화, 악기교실, 학습지도 등 4~5가지 분야에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수 품앗이 홈페이지에 있는 ‘거래마당’은 각종 중고품이나 수공예품 등이 섞여 있어 이용객이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다 보니 중고거래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기보다는 사무실에 비치된 물품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회원 간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 등도 전무하다.

게다가 연수 품앗이 사무실엔 자원봉사센터 직원이 파견 형태로 근무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 등이 없는 것은 물론, 규정상 2년 이상 파견될 수 없어 노하우를 쌓을 수도 없다.

또 연수품앗이 회원과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회원 상당수가 중복돼 자원봉사와 품앗이간 구분이 모호한 것도 개선점으로 꼽히고 있다.

구 관계자는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을 중심으로 더 활성화 시키고, 홈페이지 내 재활용품 거래는 나눔 장터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면서 “장기적으로 자원봉사센터 프로그램과 결합해 민간 주도로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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