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살처분ㆍ대형 양계농가 출하제한 조치에 생산량 급감 aT, 1구당 소매가 작년比 26원ㆍ평년比 18원↑ 192.7원 기록
산란계의 대량 살처분과 대형 양계 농가에 대한 출하제한 조치 등에 따른 달걀 생산량 감소가 AI로 인한 수요량 감소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양계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1구에 138원(경기 지역 특구 기준) 수준이었던 달걀의 도매가는 지난 6일 148원으로 10원 오른데 이어 지난 13일 158원(14%)로 올랐다.
일주일 마다 7%에 달하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셈으로 현재 달걀 도매가는 기준 적정가인 1구당 130원 수준을 20% 가량 웃돌고 있다. 도매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1구당 평균 183.2원 수준이었던 달걀 소매가(특란 중품 기준)는 열흘 뒤인 지난 13일 192.7원으로 10원 가량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4원, 평년 대비 18원 가량 높은 수치다.
이처럼 달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AI의 여파로 산란계(달걀을 낳는 닭)의 대량 살처분이 이뤄진데다 대형 양계농가에 대한 출하 제한조치까지 내려지면서 공급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AI여파로 3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되면서 4천500만 마리 수준에 달했던 국내 산란계는 4천200만수 이하로 떨어졌다.
더욱이 반경 3㎞ ‘이동제한’ 조치로 10만 마리 이상을 키우고 있는 대규모 양계장이 이동제한 대상에 대거 포함됨에 따라 달걀 생산량은 10~12% 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달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현재 달걀 가격 하락은 AI로 달걀 수요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만약, AI 여파가 사라져 달걀 수요가 되살아날 경우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병아리 입식 이후 20주 이상이 지나야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산란계의 특성상 줄어든 산란계 수가 정상 궤도로 진입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 또한 달걀 가격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AI가 초기에는 달걀 생산량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소비만 줄다보니 시세가 하락했지만, 현재는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달걀값이 크게 올랐다가 공급이 정상화되면 폭락하는 등의 혼란이 야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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