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 중견 방위산업체가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첨단 광학장비를 납품한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최근 인천의 한 방산업체 사무실과 이 업체 대표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업체의 광학 장비 시험성적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 업체는 기술 시험 평가를 받지 않고도 받은 것처럼 시험 성적서를 꾸민 뒤 야간투시경 등 첨단 광학장비를 방위사업청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1980년대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주·야간 잠망경, 기관총 주·야간 조준경, 야간투시경 등 우리 군의 각종 화기와 화포에 사용하는 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생산해 왔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외국시장에도 진출해 인도네시아와 에콰도르 등에 장비를 수출했다. 중소 방산업체로는 유일하게 ‘1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인천지역의 대표 향토 기업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은 맞지만, 현재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 “조만간 이 업체 대표이사 등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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