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의 용인도시공사를 회생시키겠다며 취임한 용인시 구청장 출신 사장이 취임 1주일 만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취임한 수지구청장 출신 이연희 사장(58)이 취임 1주일 만인 지난 3일 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용인도시공사의 회생책임을 지고 사장에 선임됐으나 업무파악도 하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자진 사퇴한 처인구청장 출신 유경 전 사장의 후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외부 공모를 했고 10명이 응모한 가운데 이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 도시공사 직원들은 “무책임하다”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사장은 “1주간 업무를 파악해본 결과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 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이 사장의 사직서가 처리되지 않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직 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41만7천㎡) 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공사채를 멋대로 발행한 데다, 매수자가 토지 활용을 포기하고 반환을 요청하면 원금에 이자까지 붙여 되돌려주는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땅을 팔았다가 위기를 자초했다.
공사는 지난달 기준으로 4천2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고 지난달 시의회로부터 2천700억원의 채무보증 동의를 받아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겼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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