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노인대학 입학식ㆍ개강식
풍물ㆍ한글ㆍ컴퓨터ㆍ원예ㆍ무용 등 4개 학부 31개 학과 운영
나이는 숫자일 뿐… 자신이 원하는 학과 등록 ‘장사진’
“집에만 있기는 아깝더라구요. 아직 살 날도 많은 데 뭐라도 배워야죠.”
인천지역 노인들이 인생의 황혼을 딛고 배움의 길을 향해 모여들었다. 부광노인대학은 4일 오전 10시 부광노인대학 대강당에서 입학 및 개강식을 가졌다.
이날 입학 및 개강식에는 새로 찾은 신입생 200여명 외에도 기나긴 방학을 끝낸 재학생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60대를 훌쩍 넘긴 노인이지만 이날만큼은 복지 수혜자가 아닌 당당한 학생의 자격으로 모였다.
대강당 앞 입학 등록 및 상담 부스에는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등록하려고 노인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학생들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신입생들에게 학사일정을 알려주는 등 마치 20대 대학생처럼 밝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신입생과 재학생은 한 학기 동안 매주 화요일 풍물, 한글, 컴퓨터, 원예, 무용 등 4개 학부 31개 학과에서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교육 외에도 무료 급식, 무료 이·미용 등 자원봉사활동과 더불어 미추홀노인건강축제, 3대가족합창대회, 사랑의 금혼식 등 다양한 지역행사에서 활동하게 된다. 또 동아시아 실버문화축제를 비롯, 한중일 문화교류 활동까지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석희씨(71·여)는 “집에서 나와 친구들을 새로 사귀고 하모니카를 배울 생각을 하니 오랜만에 설렌다”며 “많은 추억을 쌓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장성훈 학장은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의 인생 이모작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제2의 인생을 선·후배, 교수들과 함께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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