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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투고]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비중 축소는 위험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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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투고]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비중 축소는 위험한 발상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낼 모레면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만물이 겨우내 움츠렸다 깨어나는 본격적인 봄 채비와 때를 맞춰 이번 주는 모든 학교들이 봄 학기를 시작한다. 특히 어린자녀들의 입학과 더불어 부모님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학교급식 문제로 집중된다.

요즘 수입 농산물들이 판을 치면서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들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해져 농약의 피해로부터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친환경농산물의 식재료에 사용되는 비중도 점점 늘려가는 추세다.

그러나 어느 교육청에서 친환경농산물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친환경 농산물 식재료 비중을 50%이하로 줄이겠다는 2014년 학교급식 기본방향 변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농약중독이나 화학비료 등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 있다. 더불어 생산에 비해 판매처가 마땅치 않은 친환경농산물 판매처로서의 기능도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교급식은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학사일정에 맞추어 소비량 예측이 가능하고, 생산농가와의 계약재배 등 안정적 공급과 지속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점, 그리고 기존 시장과 마케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라 분석된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은 전체 10% 약간 웃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대부분의 학교가 농약의 피해로 인한 학생들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고 학생들의 입맛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학교급식을 하고 있는 모든 학교가 농약으로 재배된 농산물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줄이고, 친환경농산물 비중을 조금만 늘려도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이 20%는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소중한 자식인 동시에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인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는 동시에 우리네 밥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학교들이 친환경농산물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를 기대해 본다.

/문석근 (농협중앙교육원 교수010-3435-2206)  경기닷컴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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