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향토업체와 상생 안중에도 없다… 무늬만 지역 거점대학?
송도캠퍼스內 스포츠센터 운영ㆍ관리 업체 모집 과정
지역업체 가산점도 외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도
인천대학교가 송도캠퍼스 내 스포츠센터 운영·관리 업체를 모집하면서 인천지역 업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인천지역 거점대학’이라는 국립대 출범 목표가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센터 운영·관리 입찰에 참여한 일부 업체는 ‘이미 한 업체를 내정해 놓고, 이 업체에 운영권을 주기 위한 맞춤형 입찰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송도캠퍼스 내 지난 2010년 문을 연 골프연습장·헬스장·수영장·스쿼시·에어로빅·무도장 등이 들어선 스포츠센터의 위탁계약이 끝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스포츠센터를 운영·관리할 업체 선정을 위해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엔 모두 6개 업체가 참여해 최근 제안설명까지 마쳤으며, 현재 A 피트니스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학교 측과 별도의 특수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대의 이번 공모에 인천지역 업체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찰 참가 자격이 ‘주된 영업소의 소재지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있는 개인 또는 법인’으로 광범위하고, 인천지역업체 또는 지역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 등에 대한 가산점 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전국적으로 광역·기초 자치단체는 물론 국가·지방공기업 등 대부분 공공기관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역 업체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가산점 등을 주고 있다.
특히 입찰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입찰 전부터 업계에선 4년 전 낙찰받지 못했던 A 업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면서 “특히 이번 입찰 조건 자체를 A 업체가 제시했고, 인천대 고위급과 특정 교수가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앞서 4년 전 스포츠센터 운영·관리 업체 선정 때 최고가 경쟁입찰방식이었지만, 이번엔 업체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이젠 시립대가 아니고 국립대인데, 자칫 타지역 업체로부터 역차별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수도권 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소규모 복지시설은 인천지역업체로 한정하고 있다”면서 “입찰방식이 바뀐 것은 지난 4년간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했을 뿐, 특정업체와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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