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도시’ 의정부
3개의 공공 도서관 외에 14개 동 주민센터에 있는 작은 도서관, 신곡실버문화센터 수락글방 등 14개 사립 작은 도서관, 의정부지역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외국인 인력지원센터에 마련한 HAHA Asian Library 등 3개 특성화 도서관, 25개 북 카페, 19개 열린 문고 등 80개에 이른다.
이곳에 있는 책만 모두 55만여권이다.
시청, 동 민원실, 경찰청, 경찰서, 우체국 등 공공기관은 물론 전철, 경전철역사, 버스터미널, 아파트단지, 상가, 음식점, 공원 산책로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다.
의정부시의 이러한 변화는 지난 2010년 안병용 시장 취임 이후 ‘책읽는 도시 의정부’를 위해 각종 생활밀착형 독서환경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책의 도시 관문, ‘희망라이브러리 센터’
하루 5만여명이 왕래하는 의정부 신세계 민자역사 3층 대합실 서부광장 출입구 옆에는 50㎡ 크기의 아주 특별한 공간이 있다.
어수선한 대합실 다른 공간과 달리 잠시 시간을 내 책을 읽을 수 있고 도서관까지 오가기 어려운 바쁜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들러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의정부시 관광 안내도 받을 수 있고 일자리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곳의 명칭은 ‘희망 라이브러리 센터’다. 의정부시가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해 마련한 곳이다. 센터 안에는 1천500여권의 각종 책들이 빼곡하다. 주로 베스트 셀러 신간들이다.
또한, 의정부시 관광안내책자를 비롯해 관광지도, 의정부시 도서관지도 등도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간단한 탁자와 의자도 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과 국경일을 제외하곤 근무자와 함께 언제나 열려 있다.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고 회원은 1인당 3권까지 14일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원은 센터 입구 무인자동화 스마트도서관에서 365일 24시간 언제나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회사원 강모씨(35)는 “1주일에 한 두번 들러 책을 빌려 본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편리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센터 운영자는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가장 많다. 한달에 800~900여명 정도가 책을 빌려간다”고 말했다.
열린문고는 시민들이 많이 찾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행복로 쉼터 등 공원과 소풍길 추동공원 효자봉 정자, 부용산 정자를 비롯해 회룡역 등 의정부경전철 역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2011년 9개소를 시작으로 2012년 7개소, 지난해 3곳 등 현재 19개소에 이른다.
예쁘게 디자인된 미니 서가에는 20권 정도의 책이 비치돼 있고 시민 누구나가 책을 자유롭게 가져다 보고 반납하면 된다.
행복로 쉼터와 다리목공원, 발곡근린공원, 경전철 어룡역과 경기북부청사역, 회룡역 열린문고는 비치된 책이 몇 시간 후에 모두 대출될 정도로 이용률이 높은 곳이다.
열린문고가 비면 순회 점검하는 직원이 다시 채워 놓는다.
열린 문고는 시민들로부터 책을 기증받아 운영한다. 지난 1월 한달 간 기증 받은 책만 1천여권에 달한다.
집에서 보지 않는 책들을 가까운 열린 문고에 꽂아둬도 된다. 50권 이상을 기증하면 의정부시 도서관 특별회원이 돼 일반시민회원의 2배인 6권까지 도서를 대출받을 수 있다.
대학생 유모양은 “열린문고는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거리의 독서실이다. 행복로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경 지식정보센터 소장은 “아직은 빌려간 책 회수율이 낮다. 앞으론 좋아지리라 기대한다. 자유롭게 이용하고 다시 가까운 열린 문고에 반납하면된다” 고 당부했다.
의정부시청 구내식당 문향재 1층 아름드리 카페는 의정부시가 장애인 일자리사업으로 마련한 곳이다. 바리스타 훈련을 받은 장애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 쪽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700여권의 책이 비치된 서가가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의정부지역 내에는 이처럼 공공기관을 방문해 업무를 보거나 여행, 업무, 식사 등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가와 좌석 등을 갖춘 북카페가 25곳이나 된다.
이와 함께 의정부 우체국,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의정부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시외버스터미널, 회룡역 등 대중교통시설과 한국마사회 의정부지점, 제일시장, vip스 의정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1년부터 공공기관 기업 등에 북카페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들이 읽을 만한 신간이나 기관 특성에 맞는 책을 골라 1곳에 100권에서 700권까지 지원한다.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군인 김모씨(22)는 “차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 책이 있으니 터미널의 분위기는 물론 의정부시의 품격이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애 시 도서관 정책팀장은 “지난 3년 동안 책 읽는 도시를 위한 독서 인프라 구축에 치중한 만큼 올해부터는 기존 도서관, 북카페, 열린문고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책 읽는 도시 의정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도서 인프라가 확충되고 독서 진흥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책을 읽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생활 속 공간인 은행, 보건소, 산책로, 공원, 행복로 쉼터 등에 북카페, 열린 문고 등을 설치해 장소별 맞춤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시장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이 공통의 문화적 체험과 함께 책으로 소통하도록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의 책으로 박웅현의 ‘여덟 단어’를 선정했으며 앞으로도 이같이 다양한 독서진흥 사업을 펼쳐 시민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희망도시 의정부의 가치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지역 내 모든 도서관 자료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도서관 시스템을 지난해 말 구축한 데 이어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도서관도 오는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안병용 시장은 “책 읽는 도시 만들기는 의정부시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의정부시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책의 도시 의정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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