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생활지침서가 필요할땐… ‘부모연습’ vs ‘부모의 자격’

부모에게 자식은 행복이자, 꿈이자, 삶이다. 그래서 모든 부모는 자녀가 다른 누구보다 훌륭하게 성장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부모 마음 같지 않다. 가끔은 ‘부모백과사전’이 있어 자식 교육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받았으면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같이 신학기를 준비할 때면 부모님들의 마음은 더 심란해진다.

문제는 부모들은 “아이의 행복을 위한다”면서 정작 “아이를 숨 막히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부모와 아이는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는가?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을 수 있고,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간 2권을 소개한다.

■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부모 연습

‘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부모 연습(신규진著ㆍ아름다운사람들刊)’에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아이들의 목소리’와 부모가 풀어나가야 할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한 답이 제시돼 있다.

아이들이 가장 상처받는 문제부터 요구사항과 공부에 관한 문제까지, 아이들이 가장 실망하는 순간부터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까지. 내 아이가 바라는 대로 키우길 원하는 부모들을 위해, 그것에 이르는 가장 완벽한 해답과 가장 빠른 최고의 방법 33가지를 담았다.

저자 신규진은 홍익대학교병설 경성고등학교의 상담 교사이자, WEE클래스 운영 책임 교사이며, 과학 교사이다.무엇보다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5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그중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상담해온 4천여 차례의 상담결과가 알짜배기다.

살짝 공개하자면, 비교를 통해 내 아이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불편한 마음부터 훌훌 털어버리는 마음의 준비가 우선이고 재촉하지 않아야 아이는 스스로 부모가 바라는 대로 자란다는 것이다. 또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형제와 차별 대우할 때, 생활 전반을 통제·강요할 때,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가할 때,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자녀들이 부모에게 실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설문 조사 통계로 나타난 1순위는 단연코 ‘부부 싸움’이다. 이것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할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값 1만5천원

■부모의 자격

부모의 자격(최효찬, 이미미著ㆍ와이즈베리刊)은 ‘자식 문제’에 몸살을 앓고 있는 부모와 경쟁에 내몰려 지친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명문가의 위대한 유산’을 강의한 자녀교육 멘토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 소장은 지금 대한민국을 ‘교육피로 사회’로 정의하며, 붙잡을수록 멀어지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고,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아 자녀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응원하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교육 자본가들이 부추기는 ‘과잉교육’으로 멍들어 상처투성이가 된 요즘 부모와 아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녀교육 전문가 최효찬 소장은 부모와 아이의 행복은 바로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한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고 아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응원할 것을 당부하면서, ‘결핍’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드림 워커’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 밝고 환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탈무드에 나오는 이 말처럼 언젠가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이 모든 일들은 다 지나가고 부부만 덩그러니 남게 될 것이다. 그래도 자식을 키울 때가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고 보람 있는 시절이라고 한다. 지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는 욕심 많은 대한민국 부모에게 진정 아이를 위한 행복한 교육이 무엇인지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여지를 제공하는 책이다. 값 1만4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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