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3社 텔레마케터 “어떻게 먹고사나…” 고객정보 유출 영업정지 3개월… 4천여명 급여 반토막 ‘생계 막막’
사상 최악의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카드 3사에 3개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텔레마케터 4천여명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가뜩이나 급여가 줄어든 상황에서 3개월간 일을 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 3사는 텔레마케터의 생계 보장을 위해 고용을 유지하고 평균 급여의 60%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텔레마케터들은 이미 달성한 실적에 대한 효율 수당이 급여의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체 급여의 60% 수준만을 지급하는 것은 너무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카드 3사에 3개월간 영업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해당 3사의 카드모집인 4천여명(롯데 2천여명, KB국민 1천200여명, NH농협 700여명)은 오는 오는 5월16일까지 영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영업정지 조치로 텔레마케터들의 생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해당 3사에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보수에서도 큰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도록 지도했다.
이에 해당 카드 3사는 텔레마케터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한편 직전 3개월 월평균 급여의 60% 수준에서 급여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텔레마케터들은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책임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미 달성한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효율수당의 비중이 전체 급여의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체 급여의 60% 수준만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텔레마케터의 급여는 신규 회원 카드 발급 실적에 따라 받는 ‘발급 수당’과 신규회원이 카드 발급 이후 4개월간 사용한 금액의 일부를 받는 ‘효율 수당’으로 이뤄져 있으며, 발급수당과 효율수당의 비율은 대체로 3대7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회사로부터 당분간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텔레마케터 김모씨(56세ㆍ여)는 “100만원을 조금 넘는 급여로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3개월간 일을 하지 못하게 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효율수당의 경우 이미 모집한 회원의 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대가로 주어지는 돈인 만큼 휴직기간에도 100% 보장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카드3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텔레마케터들의 생계에 큰 지장이 없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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