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웃고' 다음 '울고'… 주가 흐름 희비 쌍곡선

포털업계 1ㆍ2위인 NAVER와 다음의 주가 흐름의 명암이 엇갈렸다. 네이버가 5일 연속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운 반면 다음은 신저가로 떨어졌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직전 거래일보다 0.39% 하락한 7만6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7만5천500원까지 내려갔다.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이 다음 주가를 떨어뜨렸다. 다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천4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31.4% 감소했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수수료 지급 또한 증가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0%나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다음의 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네이버와 달리 모바일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 주가가 추락하는 동안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인기를 등에 업고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NAVER는 직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74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76만7천원을 기록했다.

다음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6천411억원, 1천54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의 관심이 쏠렸던 라인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2% 성장한 1천369억원으로 나오면서 네이버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다.

네이버가 올해도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제시한 증권사까지 나타났다.

결국 모바일 환경에 대한 대응과 올해 실적 전망이 두 회사의 실적·주가를 가른 셈이다.

다음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메신저 ‘마이피플’ 등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국내외에서 네이버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2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비, 인건비, 콘텐츠 조달비 등 비용이 오히려 늘어나기만 한 상황이다.

다음은 스마트폰 꾸미기 서비스인 ‘버즈런처’를 출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런 노력의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네이버와 격차가 크지만 아직 PC와 모바일에서 상당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모델창출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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