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 에듀타운 ‘콩나물교실 타운’ 전락

교육청 부지선정 표류 학교신설 계획 차질 장기화 우려
하반기 1천900가구 입주… 학부모들 초교 과밀화 분통

신학기를 앞두고 수원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내 초등학교의 과밀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학교 신설계획은 여전히 부지 선정의 늪에 빠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13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산의초등학교는 지난해 보다 6학급 늘어난 48학급을 올해 모두 채웠고 신풍초교는 51학급으로 신학기를 맞을 예정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수원지역 전체 평균치인 27명을 훌쩍 뛰어넘어 산의초교 평균 33.5명, 신풍초교 평균 34명으로 늘어났다.

이 학교들은 전교생을 수용할 식당 의자가 부족해 3·4학년 점심시간을 5교시 이후로 늦추거나 3교대 급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는 인근에 아파트단지 4곳, 1천900여가구가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학생이 증가할 경우 정상적인 학교 운영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학교 설립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초교 2곳, 중학교 1곳을 추가 설립해야 한다는 조정 결과를 내놨지만 거론되던 추가 설립 부지들이 잇따라 반대에 부딪혀 1년이 넘게 표류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교육지원청 등 관계 당국이 주민들의 분분한 의견을 이유로 부지 선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뒷짐만 지고 나 몰라라 하면 ‘콩나물 교실’에서 피해를 보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새 학기에는 5·6학년 학생들이 교실배식 급식을 하게 돼 지난 학기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학교는 찼는데 학생이 계속 들어오니 안 받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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