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날씨 ‘된서리’… 채소값은 폭락

작년比 일평균 5.8도↑ 작황좋아 생산량↑ 배추ㆍ시금치값 ‘반토막’  홈플러스 등 판매 촉진 할인전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채소가격이 반토막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배추와 양배추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동기보다 64.5% 하락했다. 무와 시금치도 각각 23.5%, 46.4% 값이 떨어지고, 적상추(-43.2%), 당근(-80.2%), 열무(-54.5%), 감자(-27.5%), 애호박(-32.8%), 오이(-48.3%), 파(-43.0%), 양파(-54.9%) 등 대부분 채소류 가격이 폭락했다.

이는 이번 겨울철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지면서 채소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지만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일평균 기온은 영하 0.8도로 작년동기인 영하 6.6도보다 5.8도나 상승했다. 더욱이 지난해 태풍 없이 작황이 좋아 추석 이후 채소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던 가운데 겨울날씨까지 이를 부추기면서 농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농가 돕기 마케팅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채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3일부터 26일까지 모든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대규모 겨울채소 할인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적상추(150g)와 깻잎(4속)을 각 38%, 29% 내린 980원, 시금치(270g)를 47.4% 저렴한 1천100원, 감자(100g)를 29.7% 할인한 350원, 당근(100g)을 63.2% 내린 250원에 각각 판매한다.

특히 20일부터 26일까지는 주요 할인품목을 대상으로 ‘2+1’ 프로모션도 추가로 전개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민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고 농가 소득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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