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천800만원 절감효과… 본전 뽑으려면 ‘26년’ 연수구, 수억원 들여 청사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실효성 논란
인천시 연수구가 수억 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에너지 절약 효과가 미비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연수구에 따르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비전 및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중 4억 6천900만 원을 들여 구청사 옥상 유휴공간 957㎡에 시간당 105㎾의 발전용량(35㎾ 3개)을 가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가 하루 평균 4시간씩 가동됐을 때 연간 15만 3천300㎾가 생산돼 1천839만 원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뿐이어서 최소한 26년이 지나야 본전을 뽑는 셈이다. 통상 태양전지판의 수명이 20년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 보는 사업이다.
특히 앞으로 들어갈 수리비와 수명이 짧은 배터리 교체비용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대비 효과는 미비하다.
하지만, 구는 경제적 측면만 따질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시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는 추세인데다 무공해, 화석연료에 따른 지구 온난화 방지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태양전지판이 여름철 건물 옥상에서 들어오는 뜨거운 열기를 차단해 실내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경제성 면에서만 따진다면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태양광 발전시설은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환경 보호, 에너지 위기 극복 등 다른 효과가 크다”면서 “연수구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들어서는 등 기후변화의 중심에 있는 도시인 만큼, 친환경적 사업 추진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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