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 송경호 실장, 딸의 대안교육 6년 기록
초등학교 졸업을 끝으로 공교육과 결별한 ‘너굴(별명)’은 안양문화예술재단 송경호 홍보미디어실장의 막내 딸 별명이다. 송경호 실장이 너굴의 대안교육 6년 행보를 기록한 ‘쫄지마, 학교 밖으로!’(세창미디어刊)이 나왔다.
1994년 12월생인 너굴의 학력은 열린 공동체를 추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대안학교’ 2년 6개월과 거리 자체를 거대한 학교로 삼아 배운 ‘로드스쿨러(Road-schooler)’ 3년 6개월이 전부다.
너굴과 가족들은 6년간, 대안교육의 주체가 되어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헤쳐 나갔다. 현장의 경험이 가득한 이 책은 그동안 너굴과 함께 좌충우돌하며 쌓아간 대안교육의 발자취이다. 또 너굴의 ‘학교 밖 생활’ 파란만장한 행보와 너굴의 심리상태를 촘촘하게 정리해 대안교육을 고민하는 학생, 부모, 선생님 등 모든 이들에게 딱 맞는 에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너굴이 학교 밖으로 나가게 된 순간부터 시작해 대안학교와 로드스쿨러 생활 6년을 마감하며 마라도에서 임진각까지 700km를 3주 동안 걸으며 나름의 졸업식을 한 이야기까지의 여정이 한편의 로드무비처럼 흘러간다.
책의 주인공 너굴은 “행복하고 자유로운 10대 시절을 보낸 내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못 가본 고속도로에 대한 미련이 들 때가 있다. 나만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추억이 없는 것 같아 슬플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난 내가 걸어온 좁고 굽은 오솔길이 더 좋다. 나는 아직 꿈을 키울 나이다. 무엇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배우는 때이다.”고 고백한다.
이제 열아홉 살이 된이 너굴은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작은 동네 구석구석까지 머리와 몸과 마음에 담아 올 계획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배낭 하나 메고 ‘세계’라는 가장 큰 대학으로 떠난다. 학제도 교과 과정도 없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는 여정이다.
그렇게 지구 한 바퀴 돌고 나면 뭘 하든 당당하고 행복하게 한 세상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너굴의 20대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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