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이익땐 침묵하다 손실 발생하자 문제제기… 해외 언론에 사실왜곡”
현대엘리베이터가 9일 쉰들러 홀딩 AG에 대해 10여년에 걸친 인수합병(M&A) 시도가 실패하자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홀딩 AG에 대한 논평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고자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운업 호황으로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 발생하고 파생계약의 평가 이익이 발생할 때는 침묵하다가 해운경기 악화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쉰들러의 소액주주 피해 등에 대한 입장에 대해 “유상증자 불참 기자간담회, 지분 전량매각 등을 운운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해 왔으면서 소액주주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앞으로 보낸 몇백 통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는데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며, 지금까지 받은 수건의 쉰들러 메일에 성실히 답변해 왔고 쉰들러의 과장 및 사실 왜곡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밖에 언론사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 등을 운운한데 대해 “이해 관계자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언론의 보도영역을 법정 분쟁으로 비화시키는 행위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쉰들러 회장은 전 세계 언론 매체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텔레콘퍼런스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투자로 그동안 막대한 손실을 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날 쉰들러 회장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소액주주 등 기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데다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평판이 훼손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쉰들러 회장은 기존 투자액을 대손 처리하고 회사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안과 규제 당국의 감독하에 구조조정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일축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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