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 구하기’ 전쟁 개강 앞두고 월세 또 ‘껑충’… 대학생들 한숨
도내 상당수 月 40만~50만원 지난해보다 10여만원씩 ‘껑충’
‘3개월 선납’ 배짱영업도 횡행 전세매물 찾기는 ‘하늘 별따기’
새 학기를 앞두고 경기지역 대학가 원룸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줄줄이 인상, 대학생들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집주인들은 보증금 외에 3개월치 월세를 선납해야 계약을 해주는 등의 배짱영업도 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수원, 용인 등 경기지역 대학가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내 대학가 원룸 평균시세는 월세 30만~60만원, 전세 3천~7천만원 선으로 학교와의 인접성과 크기, 건축시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월세 40만~50만원(보증금 500만원), 전세 4천~5천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원룸 전세 매물이 전체의 10%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가 거래된데다 전세가가 지난해에 비해 10~30%씩 올랐고, 월세 매물 역시 보증금과 월세가 줄줄이 올라 학생들이 집을 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로 지어진 지 3년째 접어든 A 원룸은 27㎡ 크기 전세가가 4천800만원으로 지난해 초 시세 4천만원보다 20%나 올랐다. 5천~6천만원에 달하는 인근 신축 원룸 전세가 시세에 맞춰 인상한 것으로, 기존 원룸 상당수가 전세가를 20~30%씩 올렸다.
수원 경기대 인근은 그나마도 원룸 전세매물이 거의 없는 형편으로, 월세도 줄줄이 올랐다. 33㎡ 크기의 B원룸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가 45만원으로 1년 만에 10만원이나 올랐고, 26㎡ 크기 C원룸은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400만원, 4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0만원, 5만원씩 올랐다.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인근 원룸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27㎡ 크기 D원룸 월세가 40만원으로 지난 학기 30만원보다 30% 이상 올랐다.
D원룸 집주인은 “수도료, 전기료 등을 집주인이 부과하는 등 관리비 특혜를 주고 있기 때문에 월세를 올린 것으로 물가를 고려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강에 맞춰 원룸 시세가 치솟으면서 학생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원 S대 신입생 K양(19)은 “집이 인천이라 전세방을 구하려고 지난달부터 매일 수원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했는데 3천500만원 예산으로는 집을 구할 수도 없고, 제대로 된 매물도 없어 지금까지도 집을 못 구했다”며 “월세방을 구하면 관리비까지 매달 50만원 이상 지출해야 하는데 부담이 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대학가 주변 원룸 시세가 대부분 올랐다”며 “매해 개강을 앞두고 원룸 시세가 뛰었다가 학기 접어들면서 조금 내리는 경향을 보이곤 하는데 올해에는 관리비 인상 명목으로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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