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 완화 추가 축소 때문에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도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획재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주요 외신과 시장분석가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과 관련한 최근 보도에서 한국을 양호한 그룹으로 분류하고 미국발 세계경제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주시해야 할 5개 신흥 시장 그룹’이라는 기사에서 우리나라를 필리핀, 멕시코, 폴란드, 체코 등과 함께 ‘밝은 전망’ 그룹으로 묶으며 “한국과 멕시코와 같은 나라들은 미국발 수요 증가로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5일 ‘신흥시장 통화 불안하지만 1997년과 달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필리핀, 멕시코 등은 수출 수요 증가의 수혜국이 될 것”이라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셔링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보도했다.
한국의 경제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도도 잇따랐다.
FT는 지난달 29일 ‘아시아 제조업 회복 징후에 힘 실어준 한국’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12월 광공업생산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증가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적어도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수술 전선에 회복세가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
이했다.
WSJ도 27일 예상을 웃돈 한국의 12월 광공업생산 지표를 보도하며 “이는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에서 수요가 확고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외경쟁력에 대한 호평과 낙관적인 경제전망도 잇따랐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세계혁신국가 조사에서 한국은 종합점수 92.10로 가장 혁신적인 국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미국에 이은 2위였다.
WSJ는 지난달 27일 사설에서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로 다른 국가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원화가치 절상과 한일관계 악화 등은 한국경제의 우려스런 요인으로 지적됐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지난달 25일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의 대한(對韓)투자는 2013년 1~9월 신고액 기준으로 40% 감소했고 한국의 대일수출도 침체”라고 보도했다.
WSJ는 4일 “수년간 막대한 수익을 냈던 한국의 거물급 수출업체들이 최근 원고 현상으로 수세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FT는 지난달 20일 보도에서 “원화 상승이 국내기업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며 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은 ‘경영 실패’ 그룹으로 분류했고 터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 인도네시아, 칠레, 페루는 ‘분에 넘치는 생활’이라며 지속 불가능한 소비로 호황을 누린 국가로 꼽았다.
또 헝가리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은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그룹, 인도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는 경제 모델 자체를 개편해야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한 국가들이라고 구분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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