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한 한국 기업 3곳이 현장실사를 위해 11일 방북한다.
통일부는 9일 “나진-하산 물류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우리 컨소시엄 3사(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관계자 18명이 북한의 나진 지역 현장 실사를 위해 11일 방북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들의 방북을 지난 7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러시아 관계자들과 함께 나진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 정부 관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당시 남·북·러 3각 사업의 하나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양국 기업 간 체결됐다.
기업들의 컨소시엄 참여는 포괄적 대북 제재인 5·24조치에도 이뤄진 것이라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북한으로의 직접 투자가 아닌 러시아로의 우회 투자 형식을 택했다. 정부는 “국익차원의 종합적 고려하에 5·24 조치에도 이번 건을 특별한 사례로 추진키로 했다”는 입장으로, 5·24 조치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실사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 참여의 물꼬를 트는 첫 단추다.
다만, 향후 남북관계 등에 따라 실질적인 투자 시기는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한러 양국 간의 신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국익차원의 종합적 고려하에 이 사업을 장려해 나가기로 했으며, 앞으로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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