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창조문화도시 사업 선정 ‘바늘구멍’

주민공청회 비관적 목소리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계획에 응모한 인천시 ‘개항창조문화도시(MWM City) 사업계획안’이 선정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도시의 노후화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방안으로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공모했다.

인천시도 중·동구 일대(2.2㎢)의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등 역사문화자원과 인천 내항 1·8 부두 재개발 및 동인천역 주변 개발사업을 연계한 계획을 다음 달 14일까지 제출할 방침이다. 시는 공모 선정으로 국비 500여억 원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인천시 계획에 대한 정계·대학교수 등의 질책이 잇따랐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위원은 “항만과 역사성을 갖춘 중·동구라는 테마는 잘 잡았지만, 중앙 공모에 당선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지원 예산 집행과 효과는 어떤지, 주민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호소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도 “도시재생사업 취지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인데, 현재의 계획은 기존의 무분별한 건축 위주인 재개발로만 비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식 개항장문화지구 주민협의회 대표는 “공모기간이 1개월밖에 안 남았지만 보완할 내용이 산더미”라며 “특히 항구도시를 강조하는 부산과 달리 인천 내항은 오히려 국제여객터미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등 모순만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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