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감 등 175명 해외출장
인천지역 교직원들이 겨울방학 동안 잦은 해외출장을 다녀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 동안 나근형 인천시교육감과 구자문 부교육감을 비롯해 교직원 175명이 시교육청 예산으로 11차례에 걸쳐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나 교육감은 지난달 11~18일 7박8일 일정으로 3천898만 원을 들여 호주·뉴질랜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양성 과정 점검을 위한 해외출장이었지만, 관련 학교 방문은 4회에 그쳐 외유성 출장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나 교육감은 지난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해외연수에 불참하는 바람에 남은 예산을 이번 해외출장에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교육감도 직원 11명과 함께 지난달 18~26일 헝가리 등 동유럽 5개국을 다녀왔다. 구 부교육감의 해외출장은 유공 공무원 국외연수 명목이지만, 교육 현장(학교) 방문은 단 2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일정은 모두 유명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다.
우수교원을 대상으로 한 출장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우수교원 대상자가 일선 학교의 부장급 교사들로 채워져 교사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가 일고, 겨울방학 기간인 1월은 새로운 교육정책과 신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윤재균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선심성 우수교원 해외연수에 매년 100여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이 금액을 부족한 무상급식 예산에 반영하거나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쓰지는 못할망정 관광과 다름없는 해외출장에 사용한다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수 교육과정과 선진 행정을 직접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국가를 출장지로 선정했다”며 “관광을 목적으로 하거나 외유성 해외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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