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오는 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가운데, 공익·복지 목적의 신규 카드 발급은 허용된다.
기존 회원의 카드 재발급이나 부가 혜택 이용은 가능하지만, 이들 3개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판매는 중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일 이들 카드사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되면 카드 신규 발급이 중지되는 게 원칙이지만 비영리 목적의 카드에 대해서는 신규 발급을 허용할 방침”이라면서 “공익, 복지, 교육, 독점 사업 카드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모든 금융사의 전화영업(텔레마케팅)을 3월 말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가 거센 반발로 후퇴하는 등 혼선을 빚자 이번 카드사 영업정지는 고객 불편이 없는 등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3사 카드를 학생증으로 사용하는 서울대 등에 올해 입학한 학생들은 영업 정지와 상관없이 신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또 ▲육아비를 지원하는 ‘아이사랑 카드’ ▲군인 카드 ▲공무원 연금 카드 ▲국민연금증 카드 ▲복지재단 카드 등은 새로 받는 데 지장이 없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 조치에도 국민카드는 ‘내고장 사랑카드’, ‘국방멤버십 카드’, ‘KB국민 아이사랑카드’, 롯데카드는 ‘공무원연금 롯데포인트 플러스카드’, ‘한국새생명복지재단’, ‘대한적십자사 Give1004 롯데카드’, ‘롯데 부산 후불 어르신교통카드’의 신규 발급이 허용될 예정이다.
농협카드는 ‘국민연금증 카드’, ‘비씨 공무원연금카드’, ‘비씨 경기아이플러스카드’, ‘내일 배움카드’, ‘알뜰주유 적립형 카드’, ‘비씨 아이 즐거운 카드’, ‘하나로카드’의 신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기존 회원은 카드사의 여행 서비스 등 부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포인트나 마일리지, 할인 혜택도 변함없이 사용 가능하다.
현금서비스는 기존 회원은 자신의 한도 내에서 마음껏 쓸 수 있으며 카드론은 대출 한도 내에서 대환, 만기 연장까지 가능하다.
다만, 카드사의 공익 목적 외 신규 카드 발급과 모집은 영업 정지 기간에 금지된다.
카드사에 부수입을 안겨주는 기프트카드 판매도 이 기간에 중지된다. 카드사들은 매년 기프트카드 판매를 통해 30억~50억 원의 순익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금융사 전화영업 중지 파동으로 고용 불안 문제가 커진 만큼 이들 카드사가 영업 정지 기간에 영업 인력을 부당하게 해고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이들 카드 3사의 영업 인력은 8천여 명에 달한다. 카드사들로서도 영업 조직이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해당 인력에 대한 장기 휴가와 재교육, 타 업무 전환 등을 통해 조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