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먼지 지옥’ 여기에서 수업을…

초교 내진보강 시공 ‘무리수’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공사장과 다름없는 먼지구덩이 교실에서 개학을 맞아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4일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계양구 H 초교는 현재 학교 내진보강 공사가 한창이다. 내진보강 공사는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달 초께 착공, 이달 말께 완공할 계획이다.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교실을 청소하고자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은 공사장과 다름없는 학교 모습에 매우 놀랐다. 타일공사 등 일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공사 잔해 등이 복도 등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개학 당일에도 학생들이 복도에서 걸을 때마다 바닥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등 학생들은 먼지구덩이 속에서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 공사는 애초부터 이달 말까지 계획된 공사였던 것으로 밝혀져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의 청소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개학을 맞아 아이들을 먼지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지금 아이들은 위험천만한 공사장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학교와 서부교육청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엉망진창으로 변한 학교에서 개학을 맞도록 내버려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을 앞둔 상태에서 공사현장과 다름 없이 학교를 방치한 부분은 분명히 잘못한 일이 맞다”며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과 이 사안에 대해 긴급회의를 열어 복도에 먼지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천을 까는 등 다양한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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