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도어 따윈 없다, 시민안전도 없다

경인선 3곳만 설치… 인천지하철 29개 역사 중 12곳 불과

인천지역 전철이나 지하철 역사 대부분이 스크린도어(PSD)를 갖추지 않아 투신 사고를 비롯한 시민 안전과 승강장 환경 개선에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3일 인천교통공사와 코레일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모두 23명이 투신해 18명이 사망하는 등 경인전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매년 2~3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올해 스크린도어 설치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교대역 승강장에서 A씨(43)가 선로에 뛰어들어 전동차와 충돌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승강장 투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스크린도어는 인천지하철 1호선 29개 역사 중 12개 역사, 경인전철 1호선 11개 역사 중 3개 역사에만 설치됐다.

인천지하철 1호선은 올해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2010년 이후 재정난을 이유로 멈췄던 스크린도어 설치사업을 재개, 504억 원을 들여 오는 5월까지 전 역사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경인전철 1호선은 올해 부개역·동인천역, 내년 간석역에 설치할 계획이며, 나머지 5개 역사는 구체적인 설치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인천교통공사 조사 결과 스크린도어는 승강장 미세먼지를 17.4% 줄이고 전동차 진입 소음을 9.2%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름철 냉방비용도 34%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많은 내·외국인이 찾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 및 승강장 환경 개선을 위해 미설치 역사에 대한 스크린도어 설치계획 수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설치하는데 역당 수십억 원이 들어가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역사에 설치하기 힘들다”며 “인천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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