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제불안… 출렁이는 금융시장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 경제국의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천084.5원을 기록했다. 14.9원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20일 이후 최대 상승폭(전일 대비 변동폭 기준)이다.

이처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달 750억 달러였던 자산매입 규모를 650억 달러로 줄이면서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신흥경제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였던 3.2%를 기록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나흘에 걸친 설 연휴로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신흥국 불안 확대, 중국 경기둔화 우려 가중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점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떨어진 1천919.96에 마감됐으며, 원ㆍ엔 재정환율도 급등해 오후 3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03원 오른 100엔당 1061.81원을 기록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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