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경계 늦춰선 안돼”

금융위 “한국경제 영향 제한적… 2차 충격 전염될 가능성 있어”

신흥 경제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국제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계는 최근의 국제 금융 불안이 한국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2차 충격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 위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 완화 추가 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이벤트로 단기적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양적 완화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파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경제의 경제 펀드멘탈이 최근 빚어지고 있는 국제 금융 시장 불안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신흥국에 주문했고,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일부 신흥국 등에게 미칠 출구전략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은 다른 취약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취약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2차 충격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난 1997년과 2008년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한국 경제를 지켜내기 위한 대책으로는 가계 부채 연착륙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양호한 외화건전성 기조 유지, 일부 기업의 부실 확산 차단 등이 제시됐다.

이어 그는 “FOMC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이후 이틀간 국제금융시장은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었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앞으로 양적 완화 축소의 방식과 시기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국제 금융 시장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적인 불안이 상시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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