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총, 교학사 사보기로 간보기?

조전혁 전의원 트위터 글 ‘파문’

인천시 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인천교총)가 ‘교학사 교과서 사보기 운동’에 참여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인천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 사보기 운동을 벌이는 조전혁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천교총 교과서 운동 참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인천교총이 교학사 교과서(한국사) 사보기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인천교총 소속 교원들이 먼저 교학사 교과서를 많이 사서 읽어야 한다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이 게재되자 전교조 인천지부를 비롯한 지역 교육계가 사실 여부 및 상황파악에 나서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파장이 커지자 조 전 의원은 인천교총 전임 회장인 윤석진 교장(부평 남초교)과 협의했을 뿐, 인천교총이 운동에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급히 글을 수정했다.

윤 교장은 “개인적으로 교학사 교과서 사보기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회장직에서는 물러났으니 인천교총을 대표하는 의견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조 전 의원은 같은 날 트위터에 연이어 부산교총 회장과 사무총장이 운동에 참여한다는 글을 올렸으며, 전국교총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진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인천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이 전국교총에 교학사 교과서를 사용하라고 독려하고 있고, 윤 전 인천교총 회장까지 참여의사를 밝히고 나서 지역 교육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전국교총이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인천교총이 따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윤석진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1만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인천교총이 역사왜곡 논란에 싸인 교학사를 돕는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인천교총이 교학사를 돕는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전혁 전 국회의원은 “인천교총을 비롯해 전국교총 실무진과 교학사 교과서 사보기 운동 참여를 협의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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