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단축에 예견된 부실?… AG경기장 비상

럭비장·테니스장·송림경기장도 하자

문학 박태환 수영장이 방수작업 부실로 바닥 타일이 떨어지는 하자가 발생(본보 27일 자 9면)한 가운데 남동럭비장과 열우물테니스장에서도 비가 새는 결함이 추가로 확인됐다.

남동럭비장은 동측 지붕 3~4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시공사인 계룡건설 측과 하자보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열우물경기장도 실내 테니스코트 지붕에서 비가 새 전면 보수 작업을 시행했다. 열우물경기장은 보수 이후 비가 새는 현상은 없어졌지만, 여름 장마철에 대비해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배구경기가 열릴 송림경기장은 일부 벽면에 작은 균열이 발생해 시공사인 GS건설 측과 보수작업을 마친 상태다.

이처럼 경기장의 크고 작은 하자 원인에 대해 건축전문가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기에 쫓긴 시공사가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부실시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겨울철에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할 경우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등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계양 벨로드롬경기장 개보수 공사현장에서 지난 26일 거푸집이 붕괴돼 노동자 2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거푸집을 고정하는 안전핀이 잘 못 끼워진 것으로 확인하고 발주처를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과 관계자는 “공기 단축에 따른 무리한 공사 강행이 각종 하자 및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며 “관급공사 발주처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장 시설관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자는 대수롭지 않은 수준으로 시공사와 연계해 즉각 보수작업을 완료한 상태”라며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모든 하자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