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들의 천사 ‘엔젤 투자자’ 급증

전년대비 86%↑ 작년 4천870명… 센터 설립이후 ‘최대’

벤처 생태계 연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엔젤 투자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국내 엔젤 투자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젤은 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개인투자가를 뜻한다. 창조경제와 벤처기업 생태계 구현을 위해서는 이들의 활발한 투자가 필수다.

2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엔젤투자센터에 등록된 엔젤 투자자 수는 4천870명으로 전년(2천610명)대비 86.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엔젤투자센터가 설립돼 투자자 집계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엔젤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이 지난해 10월 ‘엔젤 투자 확대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엔젤투자자의 52%가 앞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자 의향 증가요인은 M&A(인수·합병) 등 회수시장 활성화 기대(29.2%), 투자금 소득공제 비율 확대(24.6%) 등이었다.

엔젤투자 성공사례도 생겨났다. 지난해 A엔젤투자자는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으로 2억 달러에 매각된 비키(Viki)에 3천500만 원을 투자해 약 9억 원을 회수, 26배의 수익을 올렸다. 비키(Viki)는 동영상 콘텐츠에 다국어 자막번역을 넣는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제공 업체로, 다수의 엔젤투자자가 고수익을 거뒀다.

박종찬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최근 엔젤 투자자 수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엔젤투자 활성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며 “올해는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등 정책이 본격 시행돼 엔젤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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