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입주민 협의… 가로등·커뮤니티센터 등 공급중단
한국전력공사가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신동아 아파트 일부 단지에 대해 전기요금 미납에 따른 단전을 예고해 입주민들이 반발(본보 16일자 12면)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부분적으로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이날 한전 고양지사 직원들은 오후 1시40분께 일산서구 덕이동 신동아 아파트를 방문, 입주민 동의 하에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이번에 단전된 곳은 가로등, 커뮤니티센터 내 수영장, 헬스장 등 일부 시설이다.
그러나 각 세대와 엘리베이터, 노인정, 관리사무소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에는 전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14일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치 전기요금 6억1천617만원이 체납되자 21일 오전 10시부터 아파트 전기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예고 했다.
이에 따라 전체 3개 단지 3천316가구 중 입주한 1천717가구 주민들은 가로등 없이 생활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게 됐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억9천여만원의 잔고가 남아있는 관리비 통장에서 1억8천600만원을 인출, 한 달치 전기요금을 납부해 단전 위기를 모면할 방침이었지만 아파트 관리업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의 한 달치 체불 임금 1억2천여만원을 먼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현금 인출에 동의하지 않아 한전의 단전 조치에 동의하게 됐다.
우선 주민들은 관리업체를 설득해 체납된 전기요금의 일부를 조기에 납부, 주민불편이 커지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요금 외에도 미납된 난방요금과 수도요금을 차후 입금되는 관리비로 우선 해결한 뒤 대주단을 상대로 미입주 가구분 관리비 40억여원을 받아낸다는 방침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는 “관리업체 사장이 체불 임금을 먼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현금 인출을 거부해 단전을 막을 수 없었다”며 “이른 시일에 전기 공급이 재개되도록 하는 한편 대주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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