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지뢰’ 운전자 목숨 위협

도로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 주의보
최근 잇단 사고 사상 속출 아스팔트 표면 ‘살얼음’ 해뜨기 전 새벽시간 발생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새벽 5시 41분께 인천시 연수구 청능대로 청학중학교 앞 사거리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던 통근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 사고로 박모씨(27)가 숨지고, 운전자 김모씨(64) 등 13명이 다쳐 인근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고 현장에는 밤새 내린 눈이 녹아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고, 일부 도로는 새벽 시간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살얼음이 낀 상태였다. 제설작업 후 녹아내린 눈이 아스팔트 표면에서 얼어붙는 일명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했다.

앞서 11일 오전 7시48분께 검단에서 장기동 방향 쓰레기매립지 도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버스와 츄레라가 밀착돼 버스 승객 3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처럼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으로 눈이 녹았다가 새벽에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운전자들이 위협받고 있다.

얇은 얼음 막이 검은 아스팔트를 덮는 블랙 아이스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시간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도로 위에 눈이 쌓여 있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 자칫 안전운행을 소홀히 했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기 일쑤다.

김용태 계양소방서 안전보건담당은 “최근 내린 눈이 낮에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얼면서 빙판길이 형성된다”며 “블랙 아이스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만큼 겨울에는 마찰력이 높은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후 감속운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고 예방법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