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인천TP 산업기술단지 ‘불법주차’
단지 가로지르는 갯벌로변 끝없는 車… 車… 車…
회사앞 인도는 ‘전용 주차장’으로 둔갑한지 오래
연수구 “알고 있지만 교통에 크게 문제 될것 없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산업기술단지는 완전 교통 무법지대입니다.”
20일 오전 11시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산업기술단지.
단지를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 도로(갯벌로)변을 수십 여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했으며, 각종 연구개발(R&D) 상호를 내건 건물 앞 인도 위에도 수많은 차량이 일렬로 주차돼 있다.
이 같은 불법 주·정차 차량의 꼬리는 단지를 한 바퀴 돌아 무려 1㎞가량이나 이어졌다.
도로 모퉁이에 노란 사선을 그려 넣은 교통안전지대마저 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삼각형 모양의 안전구역 안에 10여 대의 차량이 대열을 갖추고 불법 주차돼 있다. 행여나 자리가 비게 되면 얼마 안 가 또 다른 사람이 주차한 뒤 인근 회사로 태연히 들어가는 등 불법 주차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0년부터 분양한 인천TP 산업기술단지(택지면적 35만 9천10㎡)에 전자·정보기기 등 기업 연구소 62곳이 입주해 5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 주체인 연수구는 특별한 민원이 없으면 단속에 나서지 않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왔다는 연구원 A씨(43)는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남동공단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일대 회사 직원들이 너도나도 당연스레 불법 주차를 일삼는다. 단속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단속 면적보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구역은 불법 주·정차 현상이 반복되지만, 통행 흐름에는 크게 문제 될게 없는 만큼 민원에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시 단속은 물론, 단속 폐쇄회로(CC)TV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