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떠나갈까’ 유통업계도 바쁘게 날갯짓

‘AI 공포’ 매출 불똥튈라… 대형마트 “시중 유통 닭·오리 안전합니다”

유통업계, 조류 인플루엔자 불안감 잠재우기 ‘안간힘’

2주 전보다 소비↓… 매대마다 ‘신선 판매’ 안심 문구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유통업계가 닭과 오리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며 소비자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북 고창에서 AI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지난 17일 이후 주요 대형마트의 닭과 오리 매출이 소폭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17~19일 사흘간 닭과 오리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주 전인 지난 3∼5일에 비해 각각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이 있었던 전주와 비교한 지난 17∼18일 매출도 오리고기는 10%, 닭고기는 3%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7∼18일 오리고기 매출이 전주대비 18.7%, 닭고기 매출은 18.7% 줄었다. 다만, 롯데마트는 지난 8∼14일 닭과 오리고기 ‘1+1’ 프로모션을 진행했기 때문에 최근 매출 감소가 본격적인 AI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감염원으로 지목된 야생오리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이 커진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불안감 때문에 닭과 오리의 소비를 줄이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기진화 작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매대 곳곳에 ‘바이러스에 오염된 닭·오리고기는 70도로 5분간 열처리를 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끓여먹으면 절대적으로 안전합니다’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오리는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므로 시중에 유통될 수 없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부착했다.

이마트 서수원점도 매장에 ‘이마트는 신선도가 뛰어난 1등급 생닭고기만 판매합니다’ 라는 문구를 내세워 품질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가공장에서만 납품을 하고 입고 전 롯데안전센터에서 샘플링 안전성 테스트, 물류센터에서 선도·안전성 테스트 등 여러 단계 점검을 한다는 점을 매장에서 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익혀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긴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AI가 더 확산되면 20~30% 가량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고객의 식품 불안 해소를 위해 가금류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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